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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조명희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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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한국 작가회의 시인 ‘채광석 위원’이 해외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우스리스크를 돌아보며 작성한 시입니다.


조명희

 

보들레르가 되지 않았고

타고르가 되지 않았네 

붉은 장미꽃 어떠니 

西人의 레이스 어떠니 

노래하지도 않았네

산비탈길 돌아들며 

지게 목발 두드리고 노래하는 초동처럼 

얇은 해 가만히 쪼이는 봄에 

그 햇빛의 상한 마음을 

저 혼자 알고 부는 바람처럼 

저 혼자 알고 흔들리는 실버들 가지들처럼 

조선만 노래하며

조선으로 죽고 말았네

조선 꽃 한 송이 피지 않던 봄에

아무르 강변에서

저 홀로 낙동강으로 흘렀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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