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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이주민으로서 맞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소통분과위원 원 옥 금
지금 한국에는 230만명이 넘는 다양한 배경의 이주민이 살고 있다. 과거 어느 시대보다 전체 인구중에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주민들에게도 이 땅의 역사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주민이라하여 단순히 거쳐가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나를 비롯한 이주민들이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한 곳이다. 앞으로. 평생을 살아갈 곳이고 우리의 자식들도 대를 이어 살아갈 곳이다. 그렇기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는 우리 이주민의 역사이기도 하다.
내년은 일본의 강점에 맞서 전 국민이 일어나 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을 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놀랍게도 불과 한달 후에 중국의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당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과 지배에 시달리고 있었다. 대한제국은 1910년에 일본에 강점을 당했고 중국도 유럽 여러 나라들과 일본의 침략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의 모국 베트남 또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캄보디아 라오스와 함께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었다. 인도,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의 아픈 역사가 우리 이주민 특히 아시아 출신 이주민들에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나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김구, 안창호, 이봉창, 김원봉, 신채호 일일이 다 이름을 말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 분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땅과 다른 나라의 땅에서 평생을 바쳐 희생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독립을 위한 한국인들의 끈질긴 투쟁은 마침내 일본의 강점을 물리치고 독립을 찾는 원인이 되었다. 물론 일본이 태평양 전쟁 패배로 연합국에 항복을 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지만 한국인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 후 남과 북이 갈라져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하는 비극을 겪었지만,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지금 남과 북은 평화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내가 한국에 온 뒤 고향의 가족들은 혹시 한국에서 전쟁이 나지 않을까 늘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다. 나는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 아니 영원히 평화롭게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역사에 한국을 내 나라로 선택한 우리 이주민들도 함께 할 것이다.
내년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사업과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이주민과 외국인주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한다. 100주년의 기쁨을 함께하고, 한국의 세계에 알리는 일에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이주민들도 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옥금(서울특별시 외국인 명예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