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사이트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에서 보존 ‧ 서비스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This Website is the Presidential Records maintained and serviced by the Presidential Archives of Korea to ensure the people’s right to know.

기억과 기념, 그리고 희망찬 미래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위원회 활동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5개 독립선언서 풀이본)

2019-02-27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를 펴내며

: 3.1독립선언서, 2.8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조선혁명선언

 

  100년 전 우리는 일본의 잔인한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비폭력 평화의 의지를 담아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남녀노소, 신분과 종교,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한 목소리로 우렁찬 독립 만세 소리가 울렸던 것은 ‘선언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공공적‧감동적 문서일수록 널리 읽혀 바람직한 구조 변혁과 역사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누구나 쉽게 선언의 본뜻을 이해하고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어야 변혁과 새 역사가 일어납니다.


  100년 전의 선언문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3‧1독립선언서만 해도 한글과 한자를 섞어 썼고 오늘날에는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아 전문가도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위원회에서는 여러 전문가를 비롯해 초등학생의 의견까지 직접 듣고 국민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독립선언서를 풀어 썼습니다. 100년 전 온 국민의 몸과 마음을 움직였던 선언문을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문서로 만들어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언문이 주장했던 나라의 독립과 세계 평화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1945년, 우리는 진정한 광복과 해방을 맞지 못하고 나라가 외세 강대국에 의해 분단되었고, 선조들이 꿈꿨던 ‘독립된 하나의 나라’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대립을 이용해 지배자의 잇속을 채웠던 ‘적대적 공생 관계’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시작된 화해와 평화의 봄바람이 새로운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순풍으로 이어지더니 이제 낡은 시대의 묵은 때를 씻어 버릴 태풍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독립선언서는 이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말해 줍니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맨 처음에는 3‧1독립선언서만 쉽게 풀어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위원회 민간 위원 여러분들이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를 읽어 보고는 대표적인 독립선언서를 더 풀어, 그 의미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윤경로 기억‧기념분과 위원장님이 앞장서고 김수진, 이상경, 이윤옥, 조선희 위원님들이 수차례의 강독회를 거쳐 4개의 독립선언서를 더 풀어 썼습니다. 김정인 위원님과 경상대 이윤상 교수님은 각 선언서의 의미를 잘 해설해 주셨습니다.

  이 독립선언서들은 나라의 독립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똑같지만 조금씩 다른 독립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이 독립선언서들을 읽어 보면, 독립을 꿈꿨던 여러 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언서마다 차이가 있다는 사실보다는 100년 전 선조들이 독립을 외치며 꿈꿨던 나라를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가 이 생각을 발전시킬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위원회의 풀이본은 완성본이 아니며 완성본이 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100년 전의 선언서를 오늘날의 현실에서 풀어 썼듯이, 우리의 풀이본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새로운 풀이본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선언서가 과거의 유물로만 남지 않고 언제나 생명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또한, 100년 전의 문서를 새롭게 풀이하다 보니 해석상의 오류나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석 차이나 오류를 발견하시면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함께 더 훌륭한 풀이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아 주십시오.

  100년 전 독립운동의 정신이 이 선언서들을 매개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민족의 감격적인 공영(共榮)을 만들어 가는 결단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2019년 2월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 완 상

댓글 12